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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8번 타자' 김하성, 19타석 만에 안타+과감한 홈 쇄도로 추가 득점 만들어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5경기 만에 안타를 쳤다. 김하성 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 8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20일 LA 다저스와의 서울시리즈에서 5번 타자로 출격했던 김하성은 이후 타격감이 나아지지 않았고, 지난달 9일 시카고 컵스전부터는 주로 6번으로 나섰다. 최근 4경기에서 무안타 6삼진을 당하며 부진했고, 7번까지 밀렸다. 이날은 처음으로 8번 타자로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안타를 치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타율은 종전 0.214에서 0.216로 소폭 올랐다. 샌디에이고도 6-4 승리했다. 2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나선 김하성은 상대 선발 투수 닉 마르티네스가 구사한 몸쪽(우타자 기준) 높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 2번째 타석에서도 2아웃에서 마르티네스의 낮은 체인지업을 걷어올렸지만, 내야를 벗어나지 못하며 팝플라이에 그쳤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5회 말 공격에서 5득점하며 승기를 잡은 뒤 이어진 6회, 선두 타자로 나서 안타를 쳤다. 바뀐 투수 벅 파머의 초구 싱커를 노려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지난달 26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3회 초 홈런을 친 뒤 이날 경기 4회 타석까지 18타석 연속 이어졌던 무안타 사슬을 끊어냈다. 김하성은 주릭슨 프로파의 2루타로 3루를 밟은 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우측 땅볼 타구에 과감하게 홈 쇄도, 샌디에이고가 6-2로 앞서가는 득점을 해냈다. 야수 선택 상황에서 타자주자까지 살았다. 샌디에이고는 이어진 수비에서 2실점하며 2점 차 추격을 허용했지만, 리드를 지켜내며 6-4로 승리, 5연패를 벗어났다. 시즌 전적은 15승 18패. 목 통증으로 한동안 이탈했었던 다르빗슈 유는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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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초구 커브 7개+3구 삼진 3개...진격의 몬스터, 아트 피칭에 공격성을 더하다

'괴물'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돌아왔다. 류현진은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원정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이 그가 마운드 위에 있을 때 2점을 지원했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화가 3-0으로 승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2012년 9월 25일 잠실 두산전 이후 4216일 만에 KBO리그에서 승수를 추가했다. 복귀 첫 승이자, 개인 통산 99승째다. 류현진은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프로 데뷔 한 경기 최다 실점(9)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개막 첫 10경기에서 8승(2패)를 거뒀던 한화는 이 경기 패전 뒤 내리 4연패를 당했다. 에이스 난조가 팀 분위기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류현진의 결자해지가 필요했던 상황. 그는 이전 세 차례 등판보다 강력한 구위를 뽐냈고, 현란한 공 배합과 완벽한 제구력을 보여주며 이름값에 걸맞은 투구를 해냈다. 류현진은 1회부터 '완급 조절'의 진수를 보여줬다. 5일 키움전에선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이 144㎞/h에 불과했지만, 이날 두산전에서는 146㎞/h까지 찍었다. 여기에 오른쪽 타자 몸쪽으로 휘어지는 컷 패스트볼(커터)를 가미하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공격적이었다. 1회 상대한 세 타자(김태근-허경민-양의지)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2번 허경민과 3번 양의지를 상대로는 2구 연속 스트라이크존(S존)을 공략했다. 허경민은 직구와 커터, 양의지는 직구와 커브였다. 모두 범타 처리. 2회도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 홈런 4개 치며 '거포' 본능을 회복한 김재환을 상대로 초구부터 커브를 S존에 넣었다. 결과는 중견수 뜬공. 홈런 5개를 치며 두산 팀 내 1위를 지키고 있는 강승호를 상대로도 초구 직구로 루킹 스트라이크, 2구째 커터로 파울을 유도하며 승부를 주도했고, 커터 2개를 보여준 뒤 낮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최근 3시즌(2021~2023) 연속 20홈런 이상 때려낸 장타자 양석환을 상대로도 초구부터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 승부에선 볼넷을 내줬지만, 이어진 박준영은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박준영에겐 7타자 만에 초구에 볼을 던졌지만, 불리한 볼카운트(2볼-0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 2개로 연속 헛스윙을 끌어내는 등 5구 연속 체인지업을 구사해 결국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현란한 공 배합과 정확한 제구는 3회도 이어졌다. 선두 타자 장승현을 3구 삼진 처리했다. 커브-체인지업-직구 조합. 핵심은 2스트라이크 이후 높은 직구를 구사해 헛스윙을 유도한 점이다. 류현진은 후속 김대한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2번째 상대하는 1번 타자 김태근은 1볼-2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코스 직구를 꽂아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하위 타선과 경험이 적은 타자들을 상대로 12구 만에 이닝을 끝냈다. 중심 타선 타자들을 2번째 상대한 4회는 고비였다. 위기는 없었다. 선두 타자 허경민은 유리한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체인지업을 구사해 가장 정석적인 삼진 패턴을 실현했고, 후속 양의지는 커브를 2개 연속 구사해 루킹 스트라이크와 파울을 유도한 뒤 체인지업으로 히팅 포인트를 빼앗아 2루 땅볼 처리했다. 김재환에겐 볼넷을 내줬지만, 강승호는 체인지업-커브-체인지업 조합으로 3구 삼진 처리했다. 우타자 강승호에게 '제구가 되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마구였다. 피안타 없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류현진. 5회 선두 타자 양석환까지 3구 삼진 처리했다. 체인지업을 S존에 넣고, 직구 2개로 헛스윙과 루킹 스트라이크를 빼앗았다. 타이밍 싸움에서 허를 찌른 것. 이 경기 3번째 3구 삼진이었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 박준영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16타자 연속 범타였다. 첫 안타는 포수 대수비로 나선 김기연에게 허용했다. 낮은 체인지업이 빗맞아 가운데 외야에 떨어졌다. 류현진은 이어진 김대한과의 9구 승부에서 다시 불리한 볼카운트(3볼-1스트라이크)에 놓였지만, 체인지업을 S존에 넣는 과감한 투구로 다시 한번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고, 이후 3구 연속 파울을 유도한 뒤 커브를 결정구로 헛스윙을 잡아냈다. 지난 5일 키움전에서 악몽을 안긴 5회를 잘 넘겼다. 류현진은 어이없는 수비 실책이 나온 상황에서도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허경민에게 평범한 뜬공을 유도했지만, 우익수 요나단 페라자가 놓치고 말았다. 이어진 양의지와의 승부에선 포일이나 다름 없는 폭투가 나왔다. 이 경기 처음으로 주자를 등 뒤(2루)에 두고 상대한 양의지. 다시 이겼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직구로 파울을 유도한 뒤 다시 직구를 구사해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김재환과의 3번째 승부에서도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직구를 구사해 우중간에서 잡히는 범타를 유도했다. 6이닝 무실점. 류현진은 7회 한화의 수비 시작 전, 마운드를 장시환에게 넘기며 임무를 마쳤다. 한화는 3-0으로 승리하며 5연패를 끊었고, 류현진은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류현진은 자신이 왜 시대를 대표하는 투수인지 증명했다. 충격적인 9실점 경기 뒤 부담을 털어냈고, 올 시즌 장타 페이스가 좋은 타자들을 상대로 변화구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배포로 수 싸움을 주도했다. KBO리그에서도 주 무기였던 체인지업은 이전보다 빨라진 직구·커터와 조화를 이루며 연신 헛스윙을 끌어냈다. 경기 전 최원호 한화 감독은 "오늘은 류현진이 컨디션이 좋다고 하더라"라고 귀띔했다. 컨디션이 좋은 류현진은 야구팬들이 알던 모습 그대로였다. 류현진은 경기 뒤 "한국 무대에서 체인지업이 말썽이었는데 스로잉을 조금 빠르게 하는 등 다른 접근으로 (문제점을) 잡았다"라고 했다. 몸 상태는 개막전부터 큰 문제가 없었다며, 의식적으로 더 빠른 공을 던진 건 아니라고 했다. 그는 "그저 제구력에 더 신경 썼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날 류현진은 13타자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초구 커브는 7개 구사했다. 3구 삼진만 3개였다. 정확한 제구를 동반하면서도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기에 가능한 공격적 투구였다. 류현진은 "특별히 준비한 공 배합이라기 보다는, 커브 구사 컨디션이 좋아서 (경기 중) 포수와 합의 하에 많이 구사한 것"이라고 역시 담담하게 말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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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돌아온 몬스터...'6이닝 8K 완벽투' 류현진, 9실점 악몽 지우고 KBO리그 복귀승

'몬스터'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KBO리그 복귀 첫 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원정 3연전 3차전에서 한국 무대 복귀 뒤 4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6이닝 동안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타선은 류현진이 마운드 위에 있을 때 2점 리드를 안겼고, 불펜진이 이를 지켜내며 한화가 3-0으로 승리, 류현진은 KBO리그 복귀 뒤 첫 승을 거뒀다. 2012년 9월 25일 잠실 두산전 이후 4216일 만에 KBO리그에서 승수를 추가했다. 통산 99승(54패)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8.36에서 5.85로 낮췄다. 이 경기는 유독 주목을 많이 받았다. 류현진이 바로 전 등판이었던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회만 연속 7안타를 맞는 등 9실점하며 무너졌기 때문이다. 프로 무대 뒤 가장 많은 실점을 내준 경기였다. 앞선 10경기에서 8승(2패)을 거뒀던 한화는 류현진이 무너진 이 경기부터 내리 5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류현진이 연패 스토퍼 역할을 해내고 자신의 첫 승까지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였다. 류현진은 1회부터 힘 있는 공을 뿌렸다. 5일 키움전 1회는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이 145㎞/h에 불과했지만, 이 경기에선 147㎞/h까지 나왔다.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그를 평균자책점 1위(2019시즌 2.32), 사이영상 후보로 이끌었던 컷 패스트볼(커터)로 날카로웠다. 구위가 좋다 보니, KBO리그 시절부터 주 무기였던 체인지업은 그 효과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1회는 김태근, 허경민을 각각 1루수 내야 뜬공으로 처리한 뒤 양의지를 3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막았고, 2회는 2사 뒤 양석환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박준영을 삼진 처리했다. 2회 1사 뒤 상대한 강승호 그리고 박준영을 상대로 삼진을 잡은 결정구가 체인지업이었다. 류현진은 3회도 삼자범퇴로 막았다. 선두 타자 장승현은 2스트라이크에서 146㎞/h 직구를 높은 코스로 뿌려 타자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후속 김대한은 우익수 뜬공 처리했고, 2번째 상대한 김태근도 2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삼진 잡는 구종이 추가됐다. 그사이 한화 타선은 류현진에게 리드를 안겼다. 1회 초엔 선두 타자 최인호가 두산 선발 투수 브랜든 와델을 상대로 좌전 2루타를 치고 출루했고, 1사 뒤 나선 3번 타자 노시환이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뚫는 적시타를 쳤다. 4회는 4번 타자 채은성이 볼넷을 출루한 뒤 5번 안치홍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류현진은 2-0로 앞선 4회 말에도 무실점, 무피안타 투구를 이어갔다. 선두 타자 허경민과의 2번째 승부에서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바깥쪽(우타자 기준) 낮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고, 후속 타자 양의지는 커브 2개를 보여주고, 체인지업을 구사해 3구만에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앞선 2회 말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았던 강승호는 0볼-2스트라이크에서 다시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류현진은 5회 선두 타자 양석환으 삼진, 후속 박준영을 땅볼 처리했다. 2사 뒤 포수 대수비로 나선 김기연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하며 첫 피안타를 기록했지만, 이어진 김대한과의 승부에서 9구 승부 끝에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5이닝을 채웠다. 지난 5일 키움전 악몽도 함께 떨쳐냈다. 류현진은 5회까지 한 번도 4타자 이상 상대하지 않았다. 6회도 마찬가지였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허경민에게 유도한 평범한 뜬공을 외국인 투수 요나단 페라자가 포구 실책을 범한 탓에 주자를 두고 상대 간판타자 양의지를 상대해야 했지만, 그를 우익수 뜬공 처리했고, 3번째 상대하는 거포 김재환도 체인지업 2개를 보여준 뒤 직구를 구사해 우중간 워닝트랙 앞에서 잡히는 뜬공을 유도했다. 6이닝 무실점. 한화는 8회 초 안치홍이 이 경기 2번째 적시타를 치며 1점 더 추가했다. 7회 마운드에 오른 장시환, 8회 투입된 한승혁이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냈고, 마무리 투수 주현상까지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하며 승리했다. 5연패 탈출. 이전 경기에서 최악의 투구를 했던 류현진은 한 경기 만에 제 모습을 되찾고 승리 투수가 됐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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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7㎏ 증량한 김하성, 땀의 결실 '확인'...이정후 앞 선배미도 뿜뿜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024시즌 첫 홈런을 때려내며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앞에서 빅리그 선배다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김하성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을 기록, 샌디에이고의 13-4 대승을 이끌었다. 김하성은 전날까지 0.167였던 시즌 타율을 0.273(22타수 6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시즌 첫 홈런을 치며 5번 타자에 걸맞은 타격을 보여준 게 고무적이다. 1회 말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나선 김하성은 상대 투수 달튼 제프리스의 커브를 공략해 왼쪽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6-0으로 앞선 2회 말 2사 1·3루 득점 기회에서 점수 차를 벌리는 홈런을 터뜨렸다. 제프리스가 초구로 구사한 몸쪽(우타자 기준) 체인지업을 당겨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타구 결과를 알 수 있었다. 비거리는 357피트(108.9m)로 측정됐다. 지난 시즌(2023) 홈런 17개를 치며 MLB 커리어하이를 찍은 김하성은 비시즌 동안 체중을 7㎏나 늘리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강화해 장타력 보강을 준비했다. 그러면서도 민첩성이 떨어지는 걸 경계하며 꾸준히 러닝을 소화했다. 시범경기 5번째 출전이었던 지난달 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홈런을 치며 겨우내 흘린 땀의 성과를 보여줬다. 지난달 18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서울시리즈 스페셜 게임에서도 홈런 2개를 쳤다. 개막 뒤에는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3월 20·21일 출전한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의 서울시리즈 1·2차전에서 무안타에 그쳤고, 29일부터 전날까지 치른 홈 개막전 첫 3경기에서도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4차전 두 번째 타석에서 대형 아치를 그렸다. 전날 3차전에서 이정후가 MLB 데뷔 첫 홈런을 때려내며 활약하는 모습을 반대편 더그아웃에서 지켜봤던 했던 김하성은 하루 만에 자신이 왜 샌디에이고 중심 타선에 포진돼 있는지 보여줬다. 김하성은 3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이 경기 3번째 출루를 해냈다. 이어 샌디에이고가 12-4로 앞선 8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샌프란시스코 '내야수' 타일러 피츠제럴드의 2구째를 받아쳐 중견수를 맡고 있는 이정후 앞으로 흐르는 2루타를 치며 장타 1개를 더 추가했다. 경기 뒤 김하성은 홈런 상황을 복기하며 "초구에 적극적으로 치려고 생각했는데, (상대 투수의) 실투가 나왔다. 2아웃 득점권 상황이었는데 득점을 올려 기분이 좋다. "라면서도 "(앞으로) 경기가 많기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1번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샌디에이고 선발 마이클 킹과의 세 차례 승부에서 모두 볼넷 3개 얻어내며 탁월한 선구안을 보여줬다. 투수가 싱커·슬라이더·스위퍼를 두루 사용하며 변화구 승부를 했지만, 이정후는 말려들지 않았다. 그가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난 공에 배트를 낸 건 4회 초 5구째 포심 패스트볼 1개가 유일했다. 경기 뒤 이정후는 "오늘 상대 선발 투수(마이클 킹)가 많은 구종을 던졌다. 첫 타석에서 어느 정도 구종 파악이 끝나서 잘 참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6일부터 무대를 오라클 파크로 옮겨 다시 3연전을 치른다.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정후를 만나면 또 재미있을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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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상승·커터 추가·능구렁이 공 배합...'무실점' 윤영철의 키워드 셋

윤영철(20·KIA 타이거즈)이 2024년을 상쾌하게 출발했다. 지난해와 같지만 같지 않다. 행운 같지만 행운이 아니다.윤영철은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팀의 9-3 대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첫 정규시즌 등판부터 무실점 호투를 펼친 덕에 가볍게 첫 승도 가져갔다.이날 윤영철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1㎞/h, 평균 구속은 140㎞/h였다. 선발 맞상대 곽빈(두산)이 기록한 직구 최고 구속 153㎞/h, 평균 150㎞/h와는 10㎞/h 이상 차이가 났다.상대가 만만했던 것도 아니다. 두산은 앞서 30일 KIA전에서 윌 크로우에게 5실점을 안겼다. 31일 경기를 포함해 리그 득점 2위(48점)에 이름을 올린 팀이다. 베테랑들이 많아 기교로 피할 수 있는 타선이 아니다.그런 두산이 윤영철을 상대로 완전히 봉쇄당했다. 윤영철이 유감없이 자신의 장점들을 보여준 덕분이다. 우선 구속이 올랐다. 스포츠투아이 기준 지난해 윤영철의 평균 구속은 137.3㎞/h였는데, 겨우내 미국 드라이브라인에 다녀온 결과 구속이 소폭이지만 상승했다. 현장에서 구단이 제공한 평균 구속은 140㎞/h가, 스포츠투아이에 기록된 평균 구속은 138.8㎞/h가 찍혔다. 소폭이지만 최소 경쟁력이 있는 구속을 갖추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더 중요한 건 투구 레퍼토리다. 지난해 윤영철은 직구(41.7%) 슬라이더(34.2%) 체인지업(20.4%) 커브(3.6%)를 던지는 '스리 피치' 투수였다. 고졸 투수인 걸 고려하면 대단한 완성도지만, 프로에서 특별하다고 보긴 어려웠다.드라이브라인 효과는 구속보다 구종에 있었다. 윤영철은 겨울 동안 미국에서 우타자 몸쪽으로 휘는 커터를 추가했다. 힘으로 삼진을 잡는 대신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 무기였다.31일 등판에서는 커터 비중이 상당했다. 직구 비중이 29.2%까지 줄었고, 대신 커터가 23.6%를 기록했다. 슬라이더는 18%, 체인지업은 21.3%였다. 직구 비중의 일부가 고스란히 커터로 옮겨갔다는 부분을 주목할 만 하다. 윤영철의 구속으로는 직구 그 자체로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다.커터를 섞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커터와 직구의 조합만으로도 패스트볼 경쟁력을 키울 수 있고, 이미 지난해 경쟁력을 입증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더해지면 타자의 머릿속을 어지럽게 만들 수 있다.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다. 구종이 4개여도 제대로 섞어야 에이스가 될 수 있다. 윤영철에게는 그걸 섞을 감각이 있었다. 윤영철은 31일 경기 후 "경기 중에는 내 공에 타자들이 반응하는 것들을 보며 볼 배합을 맞춰갔다"는 놀랄 만한 이야기를 꺼냈다. 두산 베테랑 타자들의 노림수를 간파하고, 그때 그때 공 배합을 바꿨다는 뜻이다.주눅들지 않는 멘털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는 "마운드에서 최대한 자신감 있게 던졌고, 득점권 위기도 있었지만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해 좋은 결과로 이어져 실점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전 윤영철에 대해 "5선발 투수 중 리그 1, 2위"라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영철이는 작년 정도만 해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5선발 투수에게 10승을 바랄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부상을 당하지 않고, 경기 흐름이 대등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잘 버텨주면 된다"고 했다.그는 "이길 때는 이기고, 질 때는 지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너무 큰 기대보다는 선발 로테이션을 부상 없이 잘 지켜주기만 해도 된다. 윤영철은 우리 팀의 중요한 미래다. 무리시키면서 하는 건 팀에도 좋지 않다"고 독려했다.하지만 윤영철은 첫 경기부터 특급 '5선발'에 그치지 않을 재능이라는 걸 확인시켰다. 천재적 구속은 없을지언정, 나머지 모든 면에서 자신의 재능을 증명했다. 그에게 '2년 차 징크스'의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1 09:50
메이저리그

김하성, 시애틀전 적시타...타율 0.323로 시범경기 마무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이 시범경기 마지막 출전에서 적시타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기대를 높였다. 김하성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 MLB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전날(26일)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손맛을 본 김하성은 시범경기 타율을 종전 0.310에서 0.323로 끌어올렸다. 김하성은 1회 말 2사 1·2루에서 나선 첫 타석에서 시애틀 투수 케이시 로렌스와 7구 승부를 펼쳤고, 풀카운트에서 들어온 몸쪽(우타자 기준) 낮은 코스 체인지업을 공략해 라인드라이브 좌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였던 젠더 보가츠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024 시범경기 6번째 타점이었다. 김하성은 선두 타자로 나선 4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로렌스를 상대로 3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후 5회 초 수비 시작 직전 대수비와 교체됐다. 김하성은 20·21일 열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의 서울시리즈 두 경기에선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일주일 만에 나선 본토 시범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김하성은 오는 29일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소속 시절 절친한 후배였던 이정후가 뛰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출격한다. 본격적으로 2024 정규시즌 레이스에 돌입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7 08:28
프로야구

MLB 투수 상대로 경쟁력 보여준 윤동희-나승엽, 기대 커지는 롯데

롯데 자이언츠 3년 차 외야수 윤동희(21)는 팀 코리아 소속으로 출전한 지난 17·18일 열린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의 스페셜 게임에서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줬다. 두 경기 모두 2번 타자·우익수로 나선 윤동희는 17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상대 투수 죠니 브리토의 몸쪽(우타자 기준) 154.4㎞/h 투심 패스트볼(투심)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쳤다. 8회 2사 1루에서는 좌완 완디 페랄타가 구사한 바깥쪽 체인지업을 받아쳐 강습 타구를 생산,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이날 팀 코리아 타자 중 유일하게 안타 2개를 쳤다. 윤동희는 이튿날(18일) 다저스전에서도 0-1으로 지고 있던 3회 초 무사 2·3루에서 팀 배팅으로 상대 투수 바비 밀러를 상대로 내야 타구를 만들어 동점 타점을 올렸다. 윤동희는 "샌디에이고전에서 안타를 쳤지만, 타구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브리토의 투구 템포가 빠르고 투심 움직임이 커서 잘 보이지도 않았다"라고 돌아보며 "다저스전에서는 공이 눈에 조금 더 들어오는 느낌이었는데, 오히려 생각이 앞서서 타격 타이밍이 늦었다. 내가 왜 못 쳤는지 알게 됐다"라고 전했다. MLB 강속구 투수들을 상대하며 타이밍 싸움을 두고 배움을 얻은 윤동희는 "국제대회에서 샌디에이고, 다저스처럼 (강한) 상대를 만나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롯데 4년 차 내야수 나승엽(22)도 다저스전에서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 5번 타자·1루수로 나선 그는 4회 밀러의 158㎞/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완벽하게 받아쳤다. 공이 2루수 개빈 럭스 정면으로 향해 아웃됐지만, 김선우 해설위원이 놀랄 만큼 강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나승엽은 6회도 팀 코리아 타자들의 헛스윙을 연달아 유도했던 다저스 투수 개빈 스톤의 낮은 체인지업을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나승엽은 올 시즌 롯데의 새 주전 1루수로 낙점됐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385·1홈런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안긴 선수다. 롯데는 주전 3루수 한동희가 시범경기에서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이탈하며 전력 구성 고민이 커졌다. 빅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자신감을 얻고 복귀한 젊은 야수 듀오를 향한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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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포커스] 오른손 타자 기다려, 류현진 '필살기' 나간다

12년 만에 국내 복귀한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필살기'를 앞세워 오른손 타자 사냥에 나선다.류현진은 지난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 두 번째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지난 22일 한화와 계약한 류현진은 이튿날 일본 캠프에 합류, 곧바로 불펜에서 공을 던졌다. 두 번째 불펜에선 투구 수를 45구에서 60구로 늘려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는데 박승민 한화 투수 코치의 평가가 꽤 흥미로웠다.박승민 코치는 훈련을 모두 마친 뒤 "류현진 하면 체인지업은 워낙 좋은 공이긴 한데 커터(컷패스트볼)를 우타자 몸쪽 높은 코스에 던지는 모습이…국내 선수들은 잘 안 하는, 주문해도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연습인데 스스로 하는 걸 보니까 높은 수준의 투구를 하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커터는 패스트볼처럼 날아오다가 홈플레이트 부분에서 횡으로 휘어 타자의 범타를 유도한다. 류현진 같은 왼손 투수가 던지는 커터는 오른손 타자 기준 몸쪽으로 향한다. 제구가 잘되지 않으면 자칫 몸에 맞는 공으로 연결될 수 있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투수 입장에선 조금이라도 가운데 몰리면 장타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반면 인하이(안쪽 높은 코스)에 제구되면 타자가 치기 어렵다"며 "타자로선 몸쪽으로 파고들어 오는 높은 쪽 공을 거의 보기 어렵다. 스트라이크존에 타고 들어오면 방망이 궤적으로 좋은 타구나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 위원은 "(커터 같은) 빠른 계통의 변화구는 어렸을 때 주로 '낮게 던지는' 연습을 한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류현진의 오른손 타자 몸쪽 높은 코스 커터가 다소 생소한 이유다.왼손 투수는 보통 오른손 타자에 약하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KBO리그 홈런 상위 5명(노시환·최정·채은성·오스틴·양석환) 모두 오른손 타자였다. 류현진이 가장 상대하기 어려워하는 타자인 최정(SSG 랜더스)은 리그 대표 오른손 슬러거이기도 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정리하고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의 2024년 성적을 좌우할 주요 포인트 중 하나가 '우타자 승부'인 셈이다. MLB에서 가다듬은 커터가 어떤 위력을 발휘할지 흥미롭다. 원하는 대로 오른손 타자 몸쪽 상단에 꽂히면 한결 수월하게 연착륙할 전망이다. 수준급 제구를 갖췄는데 타자의 약점까지 파고들 수 있다면 말 그대로 금상첨화다. 류현진의 두 번째 불펜 피칭을 함께한 포수 이재원은 "완벽하게 로케이션 되고 컨트롤이 되니까 큰 문제 없는 거 같다"며 "(왼손 투수가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진짜 잘 안 던진다. 현진이는 미국에서 많이 던졌으니까, 본인이 원하는 로케이션이 있다. 한 번 얘기 들어보고 많이 던져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일본)=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2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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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왕 무너뜨린 집요한 밀어치기...NC 타선 저력 드러난 PO 1차전

"타자들이 중요한 순간에 집중력을 보여줬다."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까지 승리를 이끈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의 총평이다. NC는 3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정규시즌 2위 KT 위즈전에서 9-5 완승을 거뒀다. KT 에이스이자 2023 정규시즌 12승 무패로 승률왕(100%)에 오른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7점을 뽑아냈다. 상대 야수들의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가 있었지만,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쿠에바스를 잘 공략했다. 투수전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을 비웃었다. 이날 NC 타선은 쿠에바스의 바깥쪽 공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좌·우타자 가리지 않았다. 선취점부터 그랬다. 무사 1루에서 나선 2번 타자 박민우는 쿠에바스의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밀어 쳐 좌중간 2루타를 치며 2·3루를 만들었다. NC는 제이슨 마틴의 희생플라이로 1-0으로 앞서갔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NC 7번 타자 오영수도 그랬다. 좌타자인 그는 쿠에바스가 풀카운트에서 구사한 바깥쪽 높은 코스 직구를 밀어 쳐 정타를 만들어내며 담장을 넘겼다. 승부의 추가 기운 3회도 마찬가지. NC는 상대 3루수 황재균의 포구 실책과 박건우의 좌전 안타로 3-0으로 앞서갔고, 이어진 상황에서 마틴이 땅볼로 물러났지만, 주자를 3루에 두고 나선 권희동이 다시 한번 쿠에바스의 투심 패스트볼(투심)을 툭 갖대 맞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우타자의 밀어치는 타구에 쿠에바스의 주 무기 투심이 통하지 않았다. 승부의 추가 기운 4회도 마찬가지였다. NC는 선두 타자 김형준이 볼넷, 후속 김주원의 희생번트를 처리하던 쿠에바스의 송구 실책으로 1·2루를 만든 뒤 손아섭의 적시타로 다시 1점을 달아났다. 손아섭은 두 차례나 번트를 시도할 만큼 희생번트로 추가 득점 기회를 열어보려고 했지만, 쿠에바스가 폭투를 범하며 주자가 진루하자, 결국 강공 승부로 나섰고, 그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앞선 3회 권희동의 안타처럼 긴 체공 시간으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간결하면서도 팀 배팅에 집중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권희동도 자신의 타격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주자 2명을 두고 나선 4회 3번째 타석에서 상대 바뀐 투수 이상동과 11구 승부를 했고, 직구를 밀어 쳐 우중간에 타구를 보냈다. KT 중견수 배정대가 쫓다가 놓치며 주자일소 3루타를 만들었다. 이 장면도 밀어치는 타격이 돋보였다. NC는 현역 통산 타율 1~3위 박건우·손아섭·박민우를 보유한 팀이다. 한국 야구 대표 '타격 기계'들이 연달아 포진된 타선이다. 이 점을 고려해도 이날 타격은 뛰어났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12승 무패, 승률 100%로 1위에 오른 투수다. 무엇보다 큰 경기에 강했다. 단순히 쿠에바스의 컨디션 난조로 NC 타선의 경이로운 팀 배팅 능력이 가려질 순 없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3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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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G 만에 두 자릿수 탈삼진...닥터K 본능 되찾은 이의리, 최선의 마무리 노린다

KIA 타이거즈 좌완 선발 투수 이의리(21)가 탈삼진 생산 능력까지 회복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2023시즌 레이스를 잘 마무리하고 있다. 이의리는 지난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그가 마운드에 있을 때 KIA 타선 득점 지원은 1점뿐이었고,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며 소속팀의 3-1 승리 발판을 만들었다. 이의리는 이날 탈삼진 10개를 기록했다. 지난 5월 30일 광주 KT 위즈전(11개) 이후 17경기, 132일 만이다. 특히 우타자 상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조합이 잘 통했다. 이의리는 지난 시즌(2022) 탈삼진 161개를 기록, 안우진(키움 히어로즈·224개)에 이어 이 부문 국내 투수 2위에 오른 바 있다. 올 시즌은 한동안 투구 기복을 보이며 탈삼진이 줄었는데, 정규시즌 종료를 앞두고 모처럼 두 자릿수 기록을 남긴 것. 특히 9일 호세 피렐라·강민호 등 삼성 주축 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의리는 올 시즌 초반 볼넷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어깨·손가락 물집 부상 탓에 두 차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멘털 관리도 어려웠다. 지난 6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9월 이후 컨디션 난조와 부상 여파 탓에 대표팀 소집을 하루 앞두고 다른 선수(외야수 윤동희)로 교체됐다. 이의리는 물집을 다스리고 복귀한 지난달 21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1과 3분의 1이닝 동안 5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대표팀 탈락이 확정한 뒤 나선 3경기는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2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9월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시즌 가장 위력적인 투구(7이닝 무실점)을 보여주기도 했다. 부상 관리를 하며 몸 상태는 오히려 좋아졌는데, AG에 나가지 못했다. 허탈감이 클 수밖에 없다. 7일에는 대표팀이 대만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9일 삼성전은 이런 상황을 거치고 나선 등판이었다. 이의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KIA는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의리도 한 번 더 등판한 예정이다. KIA의 5위 경쟁에 중요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시즌 12승과 3점대 평균자책점 수성을 노린다. 비록 AG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시즌 초반 난조를 딛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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